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전망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물가 목표에 수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 이처럼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속도로 낮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했다”면서 라며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고려할 때 물가는 5월 전망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경기 흐름과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연간 물가상승률을 2.6%로,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2.4%로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9% 대비 0.2%포인트(P) 상승세가 둔화됐다.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물가 상승의 상방 요인으로,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 지난해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오름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구재, 섬유제품 등 상품을 중심으로 소폭 둔화된 2.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3.2%를 기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