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매출도 줄어들어”...운영 동력 잃은 코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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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부터 이어진 크립토 스프링 훈풍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가 돌았음에도 코인마켓(코인 간 거래) 사업자들은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을 기록한 원화마켓과는 달리 코인마켓은 영업손실과 종사자 수 감소를 겪고 있다. 운영 동력을 잃은 코인마켓은 연이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을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서비스 업데이트 기간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거래소 홈페이지만 겨우 살려두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빗크몬은 홈페이지 임시 점검 기간을 늘렸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로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 24일까지로 안내 팝업을 수정했다.

오아시스거래소도 서비스 업그레이드 기한을 올해 5월 말으로 늘렸다. 코어닥스, 코인엔코인, 프라뱅은 업데이트 실시 공지를 내며 완료 시 정상화 소식을 전한다고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다. 이외 홈페이지에 접속 가능한 보라비트, 에이프로빗, 큐비트, 플라이빗은 거래대금이 없다.

가상자산 시장 훈풍에 대형 거래소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원화마켓 거래소보다 투자 방식이 까다롭고, 유동성이 적어 모객이 매우 어렵다. 거래 수수료가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코인마켓 거래소의 위기를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래대금이 있는 코인마켓 거래소는 포블, 지닥, 플랫타익스체인지, 비블록 등 4곳뿐이다. 하지만 이들 거래량을 합쳐도 전체(원화+코인) 거래대금 중 0.03% 이하의 미미한 수준만 차지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상반기 2280억원 대비 18% 늘었음에도, 코인마켓거래소는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원화마켓 거래소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4% 늘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취급하는 가상자산 수도 줄었다. 하반기 408개의 가상자산을 취급하며 평균 거래소별 24개의 가상자산의 거래를 지원했는데, 이는 상반기 28개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신규 거래 지원 가상자산 수도 상반기 78개 대비 하반기 14개로 82% 줄어들었다. 종사자 수도 감소했다. 하반기 코인마켓 거래소 평균 종사자 수는 18명으로 상반기 대비 30%(8명)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셔레스트,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프로비트, 텐앤텐, 오케이비트,한빗코 등 코인마켓 거래소의 폐업이 이어져왔다.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폐업이 남일 같지 않다”며 “가상자산 시장 호황기와 이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거래소들이 있는 반면, 불투명한 미래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업체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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