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낸드플래시 사업 '흑자전환'에 힘입어 조단위 규모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 순이익 1조917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률은 15%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73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역대 1분기 최대치며,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HBM3E 공급을 늘리고, 고객을 확대한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고용량 서버 D램 시장을 공략한다.
낸드플래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한다.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고성능 16채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쿼드러플 레벨 셀(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늘리고, AI향 개인용컴퓨터(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소비자용 SSD(cSSD)'를 적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발표한 청주 M15X 투자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대한 투자 영향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