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선수협회 “男→女 성전환 선수, 여자부 경기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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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펜 애슬레틱스

미 대학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대학선수협회(NAIA)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NAIA 협의회 연례 총회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정책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성전환 선수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정책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NAIA가 주관하는 스포츠 대회 여자부에는 생물학적으로 성별이 여성이며, 남성으로의 성전환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선수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성전환 선수가 희망하는 경우 남자부 경기에는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치어리딩 대회, 댄스 대회 등 일부 대회는 성전환 선수의 참가를 제한하지 않는다. NAIA는 “힘, 속도, 체력적인 면에서 남학생 선수가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대회에만 참가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는 25개 이상 종목에서 약 8만 3000명의 선수를 감독하는 NAIA의 이번 결정이 훨씬 규모와 영향력이 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애자의 스포츠 참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애나 베스는 “NAIA의 결정은 NCAA가 같은 조치를 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NAIA의 결정 발표된 지 몇시간 후 NCAA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전현직 대학 여성 선수 50여 명은 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성전환 선수의 출전이 '타이틀 나인' (Title IX; 미국 교육계 내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제정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성명이다.

NCAA는 “대학 스포츠는 미국의 여성 스포츠를 위한 최고의 무대이며, NCAA는 '타이틀 나인'을 계속 홍보하고, 여성 스포츠에 전례 없는 투자를 하며, 모든 NCAA 선수권 대회에서 모든 학생 선수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 성전환 선수 문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리아 토머스 등 일부 선수는 남자선수로 활동하다가 수술없이 호르몬 치료만 받고 여자선수로 참가해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으며, 이 선수와 함께 락커룸을 써야 했던 여자 선수들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성전환 선수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이 같은 문제가 '매우 민감한 주제'라며 “트랜스, 논바이너리 및 간성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의 잠재력을 제한하는 용납할 수 없고 노골적인 차별이다. 이 같은 차별적 정책이 경쟁의 공정성을 높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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