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중요도를 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대학 연구소와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 발자국이 뚜렷하다.
대학 내 의과학연구소를 성장 거점으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디지털 의료 기술사업화 성과도출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 지원,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원장 김병국) 관리에 힘입은 '대학연구소·스타트업 공동 혁신 R&D 지원사업' 일환이다.

연세대학교 미래산학협력단 내 청각재활연구소가 '개방형 공동 혁신 R&D 센터(OIRC)'로써, 초기 딥테크 스타트업 기업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청각재활연구소는 난청 진단·치료 특화 의과학연구소다. 의학·임상 연구 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협력에 많은 역량을 할애하고 있다. OIRC 협력 연구도 연장선에 있다.
공동연구 기업은 △이엔티랩 △커넥티드인 △디지털랩스 △브이알애드다. 연세대(미래) OIRC는 자체 난청 분야 역량과 이들 기업의 ICT 역량을 묶는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미래) OIRC가 구축·고도화하는 비대면·자동 AI 청력검사 플랫폼 위드히어(WithHear)를 공통 '인프라 허브'이자 전체 청각 케어 파이프라인 '입구'로 두고 이엔티랩·커넥티드인·디지털랩스·브이알애드가 각각 진단, 검사, 재활(치료), 어지럼 재활(예후) 영역을 담당·확장한다.
이 구조는 청각 분야 전체를 ICT로 아울러 환자 접근이 용이하고, 의료 질 평준화도 가능하다. 의료진 의 반복 스크리닝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엔티랩은 '내 손 안의 이비인후과'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귀·코·목 내시경 영상을 AI로 판독하고 의료진과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이에 연동 가능한 진단 하드웨어(HW) 등을 구현하고자 한다.
커넥티드인은 소리 자극에 반응하는 뇌파를 살피는 '청성뇌간유발반응검사(ABR)' 측정 기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여기에 인지 판독 알고리즘까지 더한다는 복안이다.
디지털랩스 개발 기술은 '음악 기반 청능 재활 DTx'다. 음악·언어를 활용해 청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만든다. 특히 게임 형태 콘텐츠를 구성,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브이알애드는 VR을 활용해 어지럼증을 극복하는 기술을 구현하고자 한다. 센서연동형 VR 시뮬레이션 훈련 콘텐츠,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연세대(미래) OIRC의 큰 특징은 국내 최고 수준 의과학연구소와 함께한다는 것이다. 청각재활연구소는 청력 관련 의학은 물론이고, 관련 정책보조 기능까지 갖췄다. 협력 기업에 내줄 수 있는 것도 많다. 강원도 디지털 헬스케어 클러스터와 연계로 테스트 배드를 확보하고 있다. OIRC로 창출된 의료 서비스 성과의 지역내 보급·활용이 가능하다.
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리빙랩으로 활용,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의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용이하다.
연세대(미래) OIRC는 “우리 센터는 '청력'이라는 특정 영역에서 세계 어느 곳보다 뛰어난 역량과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함께하는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춰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OIRC 모델들은 이미 상당한 기술사업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 남짓 기간에도 5곳 OIRC가 총 9건(7억2000만원 규모) 기술이전, 투자유치 약 950억원, 공동 R&D에 따른 특허 출원·등록은 총 41건을 이뤄냈고, 39명 고용 창출도 도출했다. 기업 밖 경제 영역으로 효과가 뻗어나가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학의 우수 역량과 스타트업의 혁신이 만나는 초밀착 협력이 기술 개발부터 실증, 투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전략기술분야 우수 대학연구소가 초기 딥테크 창업기업 성장을 돕는 기술사업화 성공 모델을 더 확산시킬 계획으로, 올해 새로 선정된 부산대·UNIST OIRC를 포함해 다양한 대학연구소-스타트업 간 협력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