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늘리려 배출가스 강력 제한 추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판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스모그 유발 오염물, 매연,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 제한을 수일 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구체적 시행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EPA 제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2032년 전기차가 자동차와 경트럭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대책이 바이든 대통령이 부과한 기후대응 규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규제가 시행되면 전기차 판매가 현재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돕는 데도 핵심적이라고 부연했다. 수송 부문은 미국에서 가장 큰 지구 온난화 오염 물질 배출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규제와 관련해 균형 잡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선 승부에 중요한 경합주 미시간주의 경우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이들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충전소 설치 등 업계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을 고려할 때 EPA가 초안에 제시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PA는 단기적으로는 덜 엄격한 전년 대비 배출 감축 기준을 채택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2032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