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기술, 전고체 배터리 고압(WIP) 장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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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이 신성장동력으로 전고체 배터리 장비와 소재 사업을 추진해 주목된다. 전고체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전환한 것으로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대비해 필수인 '온간등압프레스(WIP)' 장비와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개발하고 있다.

액체전해질 대신 고체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계면 특성을 향상시켜 이온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 고온·고압을 동시에 가하는 설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기술은 이 설비에서 주목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7000바(Bar)의 고압과 200°C 고온을 구현하는 WIP 장비를 개발, 국내 배터리 제조사 파일럿 라인에 공급했다.

특히 하나기술 장비는 기존 경쟁 제품과 비교해 인라인(in-line)으로 연속 공정이 가능, 배터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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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이 개발하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하나기술 제공)

하나기술은 장비사로는 드물게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 그 원료가 되는 황화리튬을 개발, 복수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1공장 내에 월 30㎏ 소재 생산이 가능한 시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 열릴 경우 WIP 장비로만 연간 2200억원 수준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핵심 장비 개발을 위해서는 소재 이해도가 높아야하는 만큼 전고체 소재 사업에도 진출해 캐시카우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하나기술은 이차전지 조립공정과 활성화공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세 가지 형태 배터리에 대응하면서 한 번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나기술은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지속성장을 위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연구소 개발을 지나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삼성SDI가 파일럿 라인을 가동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았다.

한편 하나기술은 올해 북미와 유럽 수요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55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은 약 3500억원이었다. 해외 고객사 비중이 72%를 차지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