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와디즈파이낸스 사업 접는다...SME 파이낸싱 '혹한'

투자 수요 줄며 라이선스 반납
정책자금 외 유치 난관 지속
중소상공인 자금 조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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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파이낸스가 기존 사업을 접는다. 중소상공인(SME) 파이낸싱에도 혹한이 시작됐다.

22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디즈파이낸스는 지난 주 금융위원회에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라이센스를 반납했다. 와디즈파이낸스는 18일부터 투자서비스를 일체 중단하고 기존 투자금 반환 절차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대출 서비스인 '메이커론'도 종료했다. 사실상 모든 업무를 중단한 것이다.

와디즈파이낸스는 크라우드 펀딩플랫폼 와디즈 금융 자회사다. 2021년 7월 와디즈에서 분사해 2022년부터 SME 사업자를 위한 대출 서비스 '메이커론'과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종료한 온라인소액투자중개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다. 기업 회원은 와디즈 플랫폼에 증권 발행조건, 재무상태, 사업계획서 등 필수 정보를 게재하고 청약기간 동안 자금을 모집한다. 1년 동안 최대 30억원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 SME에게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보니 성과가 시원찮았다. 경기침체, 한도 등을 이유로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와디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프로젝트 개설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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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메이커론'은 와디즈 주 고객인 스타트업과 SME를 위한 대출 지원서비스다.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이후 생산자금이 부족하거나, 후속 제품 개선·마케팅 자금이 필요한 메이커들을 지원해 왔다. 와디즈에서 펀딩 성공 이력이 있고 와디즈 스토어에 입점한 메이커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3000만원 한도에 5.0%~9.9%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고 금융기관에서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대출 받기 어려운 경우에도 자금을 내어줬다.

와디즈는 와디즈파이낸싱 법인을 존속하며 새 사업을 구상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책자금 외에는 기대기 힘들다는 우려다.

와디즈 관계자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온라인소액투자중개 라이센스 반납을 결정했다”면서 “중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메이커 성장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회사 와디즈파트너스와 함께 투자·매칭 융자 등 금융 지원으로 브랜드 육성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자회사 와디즈파트너스에서 메이커론과 유사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대상 민간투자 연계 매칭융자 사업 프로그램(민간투자사가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투자하면 정부가 5억원 한도에서 융자를 지원)확대를 모색 중”이라면서 “와디즈파이낸스는 대출과 크라우드펀딩 모두 중단한 상태이지만 법인 존속 전제하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소상공인(SME) 대상 파이낸싱 서비스는 현재 스마트스토어라는 거대한 풀을 가진 네이버페이 정도만 결실을 거두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시장에서 의욕적으로 금융 사업을 펼쳤던 와디즈파이낸스가 좌초하며 이 분야에서도 '대마불사' 혹은 '스타트업 잔혹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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