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협력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최대 화두로 부상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프트웨어(SW)까지 한국 자동차·전자 기업을 대표하는 양사간 협력 관계가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걸쳐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센터인 포티투닷과 삼성전자는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과 전장용 시스템온칩(SoC) 등 전장부품 공급 확대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최신 SoC를 적용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양 사는 CES 2024 기간 SDV 플랫폼 콘셉트를 선보인다. 2025년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끊김없이 안전한 SW 업데이트로 항상 새롭고 신선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포티투닷이 공급받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프로세서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전장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2025년을 목표로 AI 기반 SDV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SDV 플랫폼 개발 완료 이후 순차적으로 모든 차량에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SDV본부장 사장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양사의 협력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양사 경험과 전문성은 고객에게 최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2020년대 전장부품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칩과 이미지 센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삼성SDI는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한다. 현대차 SDV 핵심 역할을 맡은 포티투닷까지 협력, 성장 가능성이 큰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밀월이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