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인류 공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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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1982년 창간 이후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만든 이미지를 신년호에 배치했다. 대표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만든 이미지로, △새해 일출 △산 옆에 서있는 소녀와 로봇 △구름이 거의 없는 밝은 하늘의 태양 △붉고 노란 일출 △웅장한 도시 경관 △대양 △황금빛 △인간 연결 등 열쇳말을 입력한 결과물이다. 생성적 대립 신경망(GaN) 알고리즘을 활용, 실제와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했다. 'AI 대전환'이라는 2024년 신년기획 주제에 맞춰 AI와 사람의 '함께 함'을 시각화했다. 글=권동준기자, 그래픽 임다현기자
AI,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
파급력 막강…인식전환 필요
AX, 한국 약점 메울 해결책
산업현장 도입 속도 높여야

“신인류가 등장했다”

기술 발전의 정점이자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인간이 탄생시킨 AI는 이제 단순히 기술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 피조물은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며 사회 전체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생성형 AI인 챗GPT4가 튜링테스트를 통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튜링테스트는 AI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주관적 방법으로, 이를 통과하면 AI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어렵다. 인간보다 수준 높은 응답을 보여주는 챗GPT를 보면 그럴 듯하다. 상대가 사람인지 AI인지 모른 채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신인류 AI의 파급력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숨에 인간의 자리를 꿰어 차며 빠른 속도로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일자리를 시작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분야에 걸쳐 벗어날 수 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자신의 위치를 빼앗긴 사람에겐 일종의 공포(AI 포비아)다. 이같이 현인류는 신인류 등장에 열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한다.

인식을 전환할 때다. 지금까지 인류가 기술 발전을 스스로 가로막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첨단 기술은 인간이 진화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AI를 무서워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현인류의 새로운 진화 방법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AI 전환이 필수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다. 세계 인구는 여전히 증가세지만 대한민국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는 5167만명(2022년 기준)에서 362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경악할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 일할 사람이 없는 탓이다. 또 고령화로 사회 역동성은 떨어지고 혁신은 동력을 잃는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AI는 이같은 대한민국의 '약점'을 메워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산업 인력을 채우고 국민 스스로가 혁신에 열정을 쏟을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불가피하고 비생산적인 노동에서 해방된 덕분이다. 사회에 좀 더 활기를 불어넣어 역동적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써 AI를 활용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특히 AI 수요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각종 AI 서비스는 불편을 해소하고 삶 자체를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장밋빛 미래를 현실화하려면 AI와의 공존이 필수다. 사회 전 영역에서 AI 전환(AX)이 연착륙할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법과 제도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듯, 이제는 인간과 AI가 공존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

전자신문이 새해 아젠다로'AI 대전환'을 제시한다. 국내외 AI 전환 현황을 분석하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한다. AI로 탈바꿈할 세상에서 필요한 제도와 규범을 재정립해본다. 이를 통해 AI로 대한민국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AI 강국으로 발돋움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바야흐로 현인류와 신인류의 '함께 함'을 고민할 시점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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