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5개시, 바이오 특화단지 '도전장'…주인공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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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계획(안)

인천시와 경기지역 5개시가 바이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인천시와 경기 수원·고양·성남·화성·시흥시 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하반기에 공모해 내년 상반기쯤 지정 예정인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바이오 경제 2.0 추진방향을 발표,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중점 지원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에 있는 관련 기업과 투자 유치협의, 특화단지 육성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따라 △신속한 인·허가 처리 △인력양성 △용적률 상향 △세액공제 혜택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반영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지원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 등 혜택을 받는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공모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과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 및 배양 등 2개 기술로 지정됐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의 거점인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원부자재 및 소재·부품·장비 육성 거점인 남동지역, 바이오 글로벌 협력 거점인 영종지역을 연결하는 '바이오-트라이앵글 특화단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시에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비롯 100여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앵커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는 등 집적화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송도바이오클러스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42%를 담당했다.

수원시는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광교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는 △바이오산업 특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클러스터 거버넌스 활성화 등 3개 전략목표로 진행된다. 수원시는 이 바이오 클러스터에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뒀다.

광교 일대에는 경기바이오센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경기도 공공연구기관과 CJ제일제당 R&D허브 CJ블로썸파크, SD바이오센서 등 바이오산업 기업, 아주대의료원과 성빈센트병원,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관련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앞서 지난 10월 수원시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추진 협의체를 출범하고, 지자체, 병원, 대학, 협회, 연구기관 등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 21개 관계자로 이뤄진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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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바이오센터 전경

고양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지난달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의료클러스터는 바이오 정밀 의료분야 연구개발, 교육, 임상시험, 마케팅, 사업화까지 모두 가능한 산업 집적단지다.

또 고양시는 탄탄한 의료 인프라와 지리적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내에는 국립암센터와 일산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이 있어 의료경험과 인력이 풍부하고 부속연구소, 대학 등과 연계해 유기적인 기초·임상 연구에 유리하다. 의약품 운송이 가능한 인천·김포공항과 가까운 점도 유리하다.

고양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전담팀을 구성하고 바이오 육성계획 수립 및 기업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미래성장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의료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약 9200억원을 투입, 정자동 옛 분당 주택전시관 부지 3만㎡와 인근 공원 부지 등을 포함한 9만9098㎡ 시유지에 조성한다. 클러스터에는 바이오헬스 분야 선도기업과 강소·중견·중소·벤처·창업기업, 병원과 대학·기관의 바이오산업 R&D 센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내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관내 분당서울대병원과 차병원, 바이오 관련 기업 등과 힘을 모을 계획이다.

시흥시는 최근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간다. 자문단은 시흥시를 비롯해 서울대, 한국공학대 등 관내 대학의 교수들과 바이오 분야 전문가, 시흥도시공사·시흥산업진흥원 등 시 산하기관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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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WHO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감도

시흥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데다가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시흥배곧서울대병원(건립 예정) 및 시화국가산업단지 등 인프라를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배곧지구와 개발을 앞둔 월곶역세권 지역 등에 유휴부지가 많은 것도 강조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니아 바이오기술센터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외부자본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관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해 '테크노폴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협약'을 체결한 만큼,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해 바이오 중심도시로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성시는 관내 바이오 제조·R&D 관련 기업 366개가 위치해 있으며, 오가노이드 관련 기업도 품고 있다. 화성시는 향남과 송산 지역에 바이오 산업단지가 있으며 동탄까지 연결해 바이오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은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 유치가 힘든 상황인데, 정부의 이번 공모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좋은 기회”라며 “장점을 강조해 기업도 지자체도 국가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여부, 선도기업 보유 및 투자 계획, 지역별 산업 생태계 성숙도, 기반시설·전문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상반기 중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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