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국산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가스기술공사가 국산 ERP 알리기에 나선다. ERP 고도화를 검토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국산 ERP를 구축·운영한 사례를 공유한다. 2027년 SAP의 기술지원 종료로 ERP 전환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공공시장도 변화할 지 주목된다.
2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국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산 ERP 벤치마킹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외산 ERP를 도입했지만 고도화를 검토중인 공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산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를 공유한다. 또 국산 ERP를 운영하면서 얻은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 알린다.
국내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SAP의 ERP를 도입했다. SAP은 2027년 기존 ERP시스템의 기술지원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2027년을 기점으로 공공기관에서도 ERP 전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ERP는 운영 유지 비용과 유저인터페이스(UI) 최적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외산 ERP는 비용 부담이 크고 화면 최적화를 지원해주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이 국산 ERP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가스기술공사는 한국가스공사의 100% 자회사로 천연가스 설비 기술개발과 정비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더존비즈온의 'ERP 10'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최초로 국산 ERP를 구축했다. 현재는 ERP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스기술공사는 국산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정부 지침도 세밀하게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설계(공공기관의 데이터베이스 표준화 지침) △화면 설계(전자정부 웹사이트 UI/UX 가이드라인) △프로그램 개발(행정기관·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지침) △감리(정보시스템 감리 기준) △자료보안(개인정보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 등 ERP 구성 전 단계에 정부 지침을 적용했다.
가스기술공사는 국산 ERP를 운영하면서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국산 ERP는 외산에 비해 소프트웨어(SW) 유지관리 비용이 30% 이상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이 같은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알릴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