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랫폼 사회후생…간편송금 통해 2만년 아껴

[19회 스마트금융컨퍼런스]
이승건 토스 대표 기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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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등이 후원한 제19회 스마트금융 컨퍼런스가 '금융혁신을 이끈 오피니언 리더, 빅샷'을 주제로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의 성장과 사회적 효익'에 대해 기조강연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3분이 걸리던 이체 30초로
2700만명 사용자 편의성↑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금융 플랫폼이 사회적 효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디지털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이, 혁신을 넘어 사회 후생을 높이는 생태계 선순환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19회 스마트금융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금융플랫폼 혁신은 소비자에게는 편의성, 금융기관에는 수익성, 정부에는 금융시장 질서 수호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효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특히 금융소비자들에게 행동 변화를 장려해 큰 사회적 후생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융플랫폼이 사회적 후생을 이끈 대표 사례로 '간편송금'을 소개했다.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나 수수료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시대'를 열었다. 평균 3분이 걸리던 송금이 토스에서는 평균 30초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토스에서 지금까지 실행된 송금 건수를 계산하면 토스 2700만명 사용자가 아낀 시간은 약 2만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기업으로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자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점을 고민했다”며 “소비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고객 시간을 점유하고자 노력함에 따라 오늘날 간편송금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대출비교서비스 역시 금융기관과 소비자 효익 증대를 이끌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실행되던 대출 가심사 금리는 2019년 8월 17.8%에서 대출비교서비스 출시 후 2년 만에 5%P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도 대출 금리가 내려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토스 내 대출 실행자 월 평균 5만명이 매달 1조원가량을 대출받을 때, 고객 한명당 가처분소득이 월 100만원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금융기관도 플랫폼에서 보다 많은 소비자를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다. 한 금융기관은 토스 입점 이후 대출 실행액이 60배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두배 이상 개선했다.

이 대표는 “복잡한 대출 비교 과정을 혁신하자 소비자는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금융기관은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 효익을 키우며 대출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플랫폼 혁신이 궁극적으로 금융생태계 전체에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금융습관 형성을 돕는 신용점수조회 서비스 △가맹점주에게 효과적 타겟팅을 이끄는 광고사업 △데이터로 혁신을 이어가는 인터넷은행 등 모든 서비스에서 사회적 효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플랫폼과 금융기관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양질의 소비자와 상품을 연결하는 채널로 상생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좋은 플랫폼은 금융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 효익을 증대해 선행적 효과가 이어지는 사회적 후생을 이끌어 낸다”며 “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고자 하는 플랫폼 산업 지형을 고민해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소비자와 파트너가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혁신과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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