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한국법인이 올해 도입한 'We Proudly Serve(WPS) 스타벅스' 서비스를 확대한다. 호텔·레스토랑·골프장·대학교 등 각종 사업장과 기업간거래(B2B) 계약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 판매 채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네슬레 한국법인은 커피 솔루션 업체 '원인터시스템'과 '오진양행'을 통해 WPS 스타벅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WPS 스타벅스 서비스는 '셀프 서브 솔루션'과 '서브드 솔루션'으로 나뉘어 각각 올 1월, 6월에 국내 론칭했다.
WPS 스타벅스 프로그램은 호텔 및 사무실 등 사업장이 비용을 지불하면 자동 커피머신과 스벅 원두, 스벅로고가 찍힌 종이컵, 컵뚜컹, 시럽 등의 재료를 공급해주는 서비스다. 셀프 서브 솔루션은 회사 사무실에서 커피를 즐기려는 업체에 제공한다. 서브드 솔루션을 통해 계약 업체는 스타벅스 커피 판매가 가능하다. 호텔·레스토랑 등 식품 서비스 채널 운영자가 사업장 내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WPS 스타벅스 국내 도입은 네슬레의 B2B 사업 확대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네슬레는 국내에서 스타벅스 유통권을 활용해 커피캡슐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과 식품, 음료를 판매하는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만 집중해왔다.
스위스 네슬레 본사는 지난 2018년 미국 스타벅스로부터 커피와 차 등을 식료품점과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71억5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를 주고 인수했다. 이에 따라 네슬레는 스타벅스 본사에서 공급받은 원두와 재료를 활용해 스타벅스 브랜드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제품군별로 상표권을 나눠 팔아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상표권을 활용하는 기업이 다수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음료 제조 판매·매장 운영권을 갖고 있다. 동서식품과 서울우유는 스타벅스 병음료(RTD)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넓은 장소, 각종 프로모션 등 네슬레가 제공하는 WPS 스타벅스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며 “WPS 스타벅스가 활성화되더라도 국내 프랜차이즈와는 사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 고유의 사업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