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지역마다 관심…지역 경제 활성화·이미지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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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관심이 높아진다.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된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지자체가 늘어난다.

대구광역시는 첨단기업 단지(수성 알파시티)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SK와 논의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도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타진한다. 이 외에 기존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던 지자체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동시 검토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지리적 제약이 적다. AI 학습 등에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사용자(기업, 개인 이용자 등)와 인접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수도권에 위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전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요건만 갖춘다면 최적 입지가 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 지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력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랙당 요구하는 전력 밀도가 일반 데이터센터는 10~14킬로와트(kW)지만 AI 데이터센터는 20~40kW를 요구한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중소도시 가운데에서도 자체 전력 확보 여력이 충분한 곳이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더 적극적”이라며 “AI가 포함되면 관련 인력과 세금 확보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홍보 등 여러 면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과 가깝고 여름에도 시원한 기후 덕분에 친환경적으로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AI 데이터센터에 가장 중요한 대용량 전기를 수도권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국내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싱가포르계 투자은행·사모펀드운용사인 CCGI는 부산 영도구에 8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총 사업비 1조원 규모로 지역에 설립되는 데이터센터 가운데 큰 규모다. CCGI가 부산을 선택한 것은 국제 해저케이블이 설치된 것과 전력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국내 수도권 전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처음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을 타진하는 곳이 많다”면서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는만큼 인센티브 정책 등이 보완되면 지역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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