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두뇌, 우리가 만든다” 보스반도체, 삼성 파운드리와 2027년 양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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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가 이달 17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월드에서 열린 '제2회 상생포럼 딥테크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차량용 전기·전자(E/E) 시스템 트랜스포메이션과 자사 슈퍼 SoC 개발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 보스반도체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차량용 '슈퍼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도전한다. 슈퍼 SoC는 PC에서 중앙처리장치(CPU)가 모든 연산을 수행하듯 자동차 운행과 제어, 관리 등을 모두 처리하는 반도체다. 시스템 반도체, 특히 차량용 분야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산업계에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보스반도체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2025년 양산하고, 2027년에는 차량용 슈퍼 SoC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PU와 슈퍼 SoC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기 위해 설계 및 공정을 진행 중이다. 슈퍼 SoC는 5나노(㎚) 공정 양산이 목표다. 자율주행 NPU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최적화를 위한 가속기 역할을 하게 된다.

보스반도체는 내년에 삼성전자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를 통해 시제품을 제작해 잠재 고객사 대상 신뢰성 테스트와 품질평가 등에 돌입할 계획이다. NPU를 먼저 시작하고, 자동차에 필요한 전기·전자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슈퍼 SoC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자율주행(AD), 메가 MCU 등 고성능컴퓨팅(HPC),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게이트웨이 등을 단계적으로 SoC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보스반도체는 2022년 5월 설립된 팹리스다. 신설 기업이지만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 박재홍 대표가 설립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차량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 신설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내 조직인 커스텀SoC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투자를 받았다. 설립 1년만에 현대차 20억원을 포함, 총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NPU와 슈퍼 SoC 개발에 뛰어들었다.

박재홍 대표 외에도 임경묵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모바일·SoC에 사용되는 SW를 개발하는 최욱 SW 팀리더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50억~1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로 시리즈A 라운드를 마감하고 투자금을 반도체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임직원 70명 규모인 회사는 엔지니어 등 채용도 확대한다.

보스반도체 슈퍼 SoC는 현대차그룹이 투자에 참여한 만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현대·기아 미래 차량에 특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반도체는 삼성 파운드리 생산을 위해 삼성 파트너 디자인하우스와 손잡고 반도체를 기획·설계하고 있다.

고객사 수요 맞춤형 반도체 제공과 NPU·SoC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지원을 위한 '확장·재구성이 가능한 차량용 SoC 플랫폼(SRAP)'도 자체 개발한다. SRAP는 기능 안전성까지 포함해 저전력·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툴이다. 고객 필요에 따라 컴퓨팅 파워를 달리 제공할 수 있다.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는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 팹리스로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SW 중심 자동차(SDV), ADAS 등 전장시스템과 같은 차량용 SW 구동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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