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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국전자파학회가 학술단체 본연의 역할에 부합하도록 학문·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에 충실하겠습니다. 우주와 국방, 의료 등 학술 외연을 확장하고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소사이어티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육종관 한국전자파학회장이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육 회장은 취임초부터 회원사와 학술단체, 공공기관 비회원사 등 40여곳을 방문하며 현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부드러운 성품에 주로 이야기를 듣는 타입이지만,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에는 과감했다. 취임 직후 수년째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하계학술대회와 동계학술대회 장소를 각각 강원도 고성과 제주도로 맞바꿨다. 그는 “기존 하계대회를 제주도에서 하다보니 태풍에 교통편이 마비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덥고 습해 불편했다”며 “하계대회를 고성으로, 동계대회를 제주로 바꾸니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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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회장은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영리 학술단체 본연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싶다”며 “학회와 교수, 연구자로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존중과 배려를 받고 있었던만큼, 이제 ‘인류를 위한 전자파기술’로 연구 성과를 사회에 돌려드리는 활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주·국방분야 연구를 넘어 새로운 분야와의 접목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양자, 의료 분야와 협력을 강화한다.

전자파학회의 오랜 숙원인 인력양성과 관련해서도 육 회장은 본질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파인력 양성은 유연하게 커리큘럼을 바꾸며 변화에 적응하려는 종사자들의 자구 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전자파 전문가의 진입장벽이 높고 대우가 좋은 만큼, 잘하는 사람을 제대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0년간 AI 관련 인력이 2배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학과정원 규제에 가로막힌다”며 “교육과 산업관련 규제도 유연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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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육 회장은 전자파수치 해석, 전자파 적합성(EMC)과 전자파 장해(EMI) 분야 전문가다. 28GHz 대역 할당취소에 대해선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8GHz 대역의 경우 전파를 높이기만 하면 대용량을 손쉽게 확보해 사용한다는 논리만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매몰비용을 최소화한 만큼, 향후 정책은 기술발전 추세와 물리적 조건을 고려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육 회장은 “학회는 연구자들이 모여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며 “연구자들이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연구를 하지만, 정당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구에 대한 정당한 보상 문제 등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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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