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듭나는 전경련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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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꾼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연구기능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단체로 전환한다. 정경유착 고리라는 오명을 씻고 글로벌 수준 정책 기능을 강화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경련은 1961년 이병철 상성그룹 창업주가 국내 대기업을 모아 설립했다. 상의, 무역협회, 경총, 중기중앙회 등 국내 주요 경제5단체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해왔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는 등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지난 2월 임기를 맡으면서 내부 혁신안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떨어진 신뢰와 도덕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위원회 운영과 정치권롸과 거리를 둔 연구 중심 경제단체 전환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시절 상의와도 경쟁에 밀리는 등 경제단체 맡형 자리를 내줬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위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방일·방미 경제사절단을 주도했다.

위상회복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4대 그룹 재가입이다. 김 회장직무대행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전경련 개혁과 위상회복을 위해 4대 그룹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쇄신을 약속했던 이재용 삼성 회장, 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선대회장의 뜻을 번복하기 쉽지 않은 구광모 LG 회장 등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가입을 주저한다. 그나마 정의선 현대차 회장만 조금 자유롭다.

8월이면 김 회장직무대행은 임기가 끝난다. 임기 동안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혁신안의 기초를 닦고 그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인재를 모시는 것이 전경련 개혁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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