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대전에 바이오 생산시설 짓는다

아태 원부자재 거점 韓 낙점
반·디 이어 대규모 투자 나서

Photo Image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3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 투자 협력 MOU 체결식을 열었다. (왼쪽부터)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마티아스 하인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CEO, 이장우 대전시장이 양해각서 교환 후 기념촬영했다.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머크가 투자 범위를 바이오로 확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전시와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한국에 설립하기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일렉트로닉스(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 헬스케어와 함께 머크 그룹 3대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다.

머크는 대전에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약·바이오 기업에 공급할 각종 원료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투자가 완료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비수도권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머크 사업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마티아스 하인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최근 한국 투자를 강화했다. 2025년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약 6억유로(약 8800억원)를 투자, 국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생산 설비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연마 소재와 극자외선(EUV) 공정 세정액을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반도체 절연막 소재인 고유전율 전구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메카로 화학사업(현 엠케미칼)을 인수하기도 했다.

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주요 고객사가 한국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다. 머크의 한국 투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에서 바이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바이오 협력과 국내 투자 진척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머크 그룹의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했다. 프랑크 슈탕겐베르크하버캄프 머크 지주회사 겸 가족위원회 회장과 벨렌 가리호 머크그룹 총괄 CEO, 카이 베크만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 등이 이달 1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머크 주요 사업장을 시찰하며 국내 투자 성과를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보건복지부와 만나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