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오는 17~21일 5일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2023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2023)'에 '제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팩토리 체험관'을 마련한다고 13일 밝혔다.
KAIST는 기관 내 제조 AI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 디지포레, ABH, KEMP와 협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조 AI 메타버스 팩토리' 체험관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고 마치 현장 안에 있는 것처럼 1~3단계까지 원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1단계에서는 제조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하는 과정을 듣고 이를 바로 실습해볼 수 있다. 초보자가 생산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해 제조기업 신입사원 직무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공장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조작할 수 있으며 독일 현지 부스에서 약 9000㎞ 떨어진 울산 공장을 대상으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조 AI가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람을 보내면, 작업자가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해 안전하게 조치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제조 현장과 똑같이 구현한 메타버스 상에서 설비를 자유롭게 배치해볼 수 있다. 작업자가 설비 배치를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편리성, 효율성 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해 최적 작업 동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일중 KAIST 제조 AI 빅데이터센터장은 “글로벌 제조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AI기술로 해결책을 전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추후 기업이 설비와 라인 계획이 포함된 설계도를 의뢰하면, 제조 AI 메타버스 기술로 공장 전체를 구축하고 VR로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1947년 처음 개최해 올해 76회를 맞는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다. 올해는 '산업 대전환-차별화'라는 대주제로 오토데스크, 보쉬, 마이크로소프트(MS), 지멘스 등 40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기계공학, 전기공학, 에너지, 소프트웨어, IT 분야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