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가 '호재'로?…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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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틴힐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커먼스/Gage Skidmor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경쟁자들 사이에서 대선 지지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4일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8시 15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혐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포함해 약 30개 정도의 혐의다. 이 가운데 최소 1개의 중범죄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소가 되레 트럼프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모양새다.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일에서 31일 미국의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였다.

2위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자 주지사는 21%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1%p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이 뒤를 이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여과없는 분노를 표출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의원은 CNN에 출연해 “형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소를 강하게 규탄했고,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이 정치 연극이 다른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에 앞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확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