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 분리 공식화…정유경 ㈜신세계 회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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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계열 분리를 본격 추진한다.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은 회장으로 승진한다.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지난 2019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각각 신설한 지 5년 만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 사장은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 지난 2015년 12월 승진 이후 9년 만이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3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두 남매가 모두 회장 직을 맡게 되면서 신세계는 계열 분리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 그룹을 백화점과 이마트,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로 운영돼왔다.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할했다. 이후 2015년 정유경 당시 백화점 부사장이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부문, 정유경 총괄 사장은 백화점 부문을 각각 이끌어왔다.

물밑에서 계열 분리 작업을 준비해온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적기라고 판단했다. 백화점은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마트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19억원 늘었다.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아웃렛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 슈퍼, e커머스, 호텔 등의 계열사가 속해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 인사를 통해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한 대표가 겸임하고 있던 이마트24 대표 자리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나라셀라 전무가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