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가 현대자동차·기아차 로봇 플랫폼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다. 딥엑스는 2018년 설립된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네트워크 끝단에서 작동하는 기기(엣지 디바이스)용 AI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딥엑스는 24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기아가 개발 중인 로봇 플랫폼에 딥엑스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로봇에 사용될 AI 기능을 딥엑스 AI 시스템온칩(SoC)에 적용하고 양산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구동성과 양산성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하는 로봇에서 AI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로보틱스랩은 전기차 충전 로봇, 로봇팔, 배송 서비스 로봇, 얼굴 인식과 임베디스 시스템을 연구개발(R&D)하는 현대차그룹 대표 로봇 연구소다.
딥엑스는 지난 1년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사전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로보틱스랩이 사용하던 범용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해 손색 없는 AI 정확도를 실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여러 로봇 응용 AI 알고리즘을 원활하게 구동, 로봇에 필요한 AI 모델 기술력도 입증했다. AI 연산 효율이 뛰어나 배터리로 구동하는 로봇 제품 양산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현대차기아와 기술 협력은 딥엑스 AI 반도체가 미래 로봇 시장에서 핵심 솔루션으로 자라잡게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딥엑스 NPU 우수성 확인과 검토 후에 추가 협력과 연구개발 중인 로봇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