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8000만대 아래에 머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1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은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주요국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8000만대 미만 제한적 회복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600만대) 수준으로의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이 점진적 공급 회복 속에서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다섯 가지 주목할 점으로 △공급 제약 상황 해소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 해외 진출 확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완성차업체 전략 재점검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아태·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이었던 기존 전통 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해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올해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 실장은 “전기차 시장 대응과 공급망 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과 공급망 재편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선두권 업체들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