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나아져도…서민급전 카드론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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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6%에 근접하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낮아졌지만, 반대로 카드론의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다중채무자 연체 위험 등에 따라 최근 한도까지 줄이면서 카드사에서 돈 빌리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7조37억원으로 전월(37조5279억원)보다 무려 5242억원이나 줄었다. 7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6월 37조1038억원 △7월 37조2469억원 △8월 37조5456억원 △9월 37조4071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카드론 전체 잔액이 급감한 것에 대해 최근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돼 대부분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특히 다중채무자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카드론 한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도 축소뿐 아니라 카드론 금리도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 10월 말에는 연 13.20~15.16%였지만, 지난달 말에는 13.92~16.99%로 하단과 상단이 모두 올랐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최근 카드론 금리가 20%에 근접했거나 이를 넘었다는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대로 카드사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는 6%에 근접하다가 최근 5%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여전채(3년물, AA+) 금리는 5.514%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5.920%로 6%에 근접했던 여전채 금리는 이달 △7일 5.821% △14일 5.614% △21일 5.614%로 점차 완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채 금리 완화와 반대로 당분간 카드론 금리 인상, 한도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여전채 금리가 다소 완화됐다고 하지만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 금리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전체 카드론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이 당분간 대출 규모를 늘리지 않은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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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