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파운드리 공장(팹) 건설 인력을 추가로 뽑는다. 지난 8월 대규모 인력 채용 이후 두 번째로 본격적인 팹 구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내 엔지니어 인재 양성 등 지역 사회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은 30일(현지시간) 테일러시에서 이틀간 '건설현장 취업박람회(잡페어)'를 개최한다. 지난 8월 말 첫 번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후 두 번째다. 취업박람회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미국 계열사 삼성 E&C 아메리카도 참여한다.
취업박람회에서는 건설 기계·전기 공사·철골·콘크리트·배관 등 건설 작업별 세분화된 인력을 채용한다. 기초 터 닦기 작업 후 팹 건설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팹 건설에 약 2만~2만5000명 건설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고려하면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도 상당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이 공개한 최신 삼성 테일러 파운드리 부지 사진을 보면 팹이 들어설 위치의 기초 공사가 상당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인 부지 위치만 구분할 수 있었던 지난 4월 테일러시 제공 사진과 대비된다. 다만 착공식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테일러시에 미국의 두 번째 반도체 파운드리 팹은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연간 30만달러 이상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인력 양성을 위한 협업도 추진한다. 대표 사례가 텍사스주립기술대(TSTC)와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TSTC에 투자, 첨단 제조 교육 연구소 운영을 지원했다. 텍사스 지역 내 인력 양성뿐 아니라 채용까지 이어지는 고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TSTC는 텍사스 내 2년제 기술 직업 과정을 제공하는 10개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A&M대학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 구축에 약 17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2024년 가동이 목표다. 수 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제공할 예정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