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T 소프트웨어 코리아 Ha Minh Tuan (하민 투안) 대표 인터뷰
“FPT 소프트웨어, 국내 개발자 인력난 해결 기대”
국내 IT 업계의 치열한 개발자 확보 경쟁 속에 단기간에 경력 개발자를 확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스타트업 혹한기에 들어서면서 개발자에게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는 경우는 줄었지만, 재정적 한계에 시달리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아직도 인력 미스매치로 인한 인력 수혈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개발자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FPT 소프트웨어’의 성장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FPT소프트웨어는 동남아 최대 ICT 기업인 ‘FPT 그룹’의 자회사로, 베트남 IT 인재의 절반 수준인 22,000명의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기업 담당 개발자만 베트남 현지에 1,000명 이상을 보유 중이다. FPT소프트웨어의 한국 지점인 ‘FPT 소프트웨어 코리아’의 Ha Minh Tuan (하민 투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FPT는 베트남 1위 ICT 기업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기업이다. FPT 그룹에 대해 소개해달라.
1988년 설립된 FPT 그룹은 IT 아웃소싱과 통신사,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약 1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남아시아 최대 ICT기업이다. 1990년대 초반 컴퓨터 유통 및 판매를 주축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은 후, 베트남 1위 IT아웃소싱서비스/SI 기업,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 3위 기업, 1위 데이터센터 기업 및 최고의 사립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1위 IT 아웃소싱 기업인 FPT소프트웨어의 글로벌개발센터는 동남아 최초로 서비스 성숙도 최고 등급인 CMMI v2.0 Lv.5를 획득했으며,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의 수나 규모에 관계없이 스케일을 확장 및 축소시킬 수 있다. 한국 자회사인 FPT 코리아는 2016년 설립됐다.
- 전통적인 아웃소싱 강국으로 불리는 인도는 물론,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IT 개발자 공급국가가 확대되고 있다. FPT 소프트웨어를 선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FPT 소프트웨어는 베트남 최대 IT 파워하우스로 베트남 IT 인재의 절반 수준인 22,000명 이상의 리소스를 보유 중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로부터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고, 신규 인재를 훈련시키며 ICT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물리적인 거리는 인도, 아프리카 등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가깝다. 베트남과 한국의 시차는 약 2시간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어 업무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베트남에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고객사와 협업하는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한국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각각의 프로젝트들은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개발자나 IT 통역가와 연계돼 있다.
FPT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한국어 가능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인력의 한국어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의 M&A를 통한 한국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컨설팅부터 개발, 유지보수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기업 및 대학에 IT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집중시키고, 인도/베트남에 개발센터를 건설하고자 한다.
- 한국에서의 사업 실적과 한국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해 본다면.
FPT 소프트웨어 코리아의 직원은 현재 약 100명으로,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 기업 중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FPT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현재까지 30곳 이상의 한국 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파트너들의 신뢰와 도움으로 지난 몇 년 동안 30~40%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2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한국 고객 중 한 기업과 개발자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베트남 최고의 사립 대학인 FPT 대학교에서 우수한 엔지니어 자원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장기적으로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양성된 인재들은 2024년부터 고객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시장에서의 향후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단기 목표는 규모 확장과 성장률 50% 달성하는 것이며, 본사인 FPT 소프트웨어는 2025년 글로벌 IT 아웃소싱 1위 벤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장기 목표로는 대한민국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며, 국내 IT 엔지니어들의 글로벌 IT 교류 허브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FPT소프트웨어 코리아는 IT 분야에서 베트남과 한국 간의 경제 관계를 촉진하는 중요한 다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NIPA, KOTRA, FKII, VINASA 등 정부 무역 진흥 기관과 참여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향후 3년간 한국과 베트남에서 매년 2배의 실력 있는 IT 인력을 키우고자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와 미래의 전략적인 협력 로드맵에서 FPT그룹에 대한 고객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