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車 수요 증가…"IRA 영향 국내 생산은 3% 감소 전망"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올해보다 3%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 부진하다가 하반기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 속에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hoto Image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한자연은 IHS와 LMC 오토모티브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자동차 수요를 815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올해와 비슷한 최소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수백만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해 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 미국과 유럽 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내 판매는 정부의 수요 촉진 정책으로 증가세가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2024년 해소되고, 2025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700만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2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에는 2000만대가 예상된다. 주요국 환경 규제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가속하고 있어서다.

Photo Image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량은 내년 미국과 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대비 3.9% 늘어난 360만대로 추산된다. 내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6만대, 수출 판매는 미국 IRA 영향으로 4.2% 줄어든 210만대로 전망됐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내년 전체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49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한자연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자동차 산업은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유럽과 미국,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를 보일 경우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량이 급감하면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