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칼럼]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모빌리티 기술

Photo Image
김명준 맵퍼스 대표.

응급 사고가 접수되면 긴급차량은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한의 시간인 '골든타임'이다. 5분을 기점으로 한 사람의 생명 또는 평생 일궈 온 재산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하지만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항상 수많은 차량으로 긴급차량 경로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서울시 소방기관의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건수는 156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차량의 긴급 출동 시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제로 치우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강제처분' 조항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들어 시민의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큰소리로 울리는 긴급차량 사이렌 소리에 길을 내주지 않는 운전자도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 화성시와 화성소방서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시스템' 도입을 허가했다. 소방차에 출동 경로를 안내하는 소방시스템과 화성시의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연계한 시스템이다. 소방대원들의 구조활동이 사고 현장과 병원 이송 구간까지 모든 구간에 걸쳐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외에도 각 소방본부는 소방출동로 확보 훈련, 소화전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 길 터 주기 캠페인 등 시민들에게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여러 모빌리티 기업도 자사가 보유한 이동 기술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활용한다. 더 많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긴급차량의 출동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솔루션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모빌리티 맵 솔루션 기업 맵퍼스는 전국 다수의 소방본부에 '소방차 맞춤형 내비게이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높은 소방 차량의 제원에 맞게 낮은 터널이나 교각을 우회하도록 안내하는 기술이다. 최근 5년간 긴급자동차 교통사고 발생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 다발 구간도 사전에 안내한다.

소방 차량용 내비게이션 지도에는 일반 내비게이션에서는 표시할 수 없는 송전 설비 시설과 소화전 등 보안 데이터를 별도로 표기할 수 있다. 소방기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과도 연동할 수 있다. 별도의 내비게이션 앱과 번갈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다.

카카오내비, 티맵, 원내비 등 다양한 기업이 내비게이션에 '응급 차량 알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긴급 출동 차량이 가까워지면 각 내비게이션을 통해 일반 차량 운전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긴급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운전자가 미리 차로를 바꾸고 길을 열어 주도록 자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안내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편리함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맵퍼스 역시 국내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서 소방본부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골든타임 확보 등 새로운 사회적 편익 증진을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과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들 신기술은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골든타임을 위한 모빌리티 신기술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 mjkim@mapp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