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안체인에이아이가 인섹시큐리티 손을 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캐나다 기반 업체 'BIG'가 국내 가상자산업계 기업고객 대상으로 출사표를 내밀었다.
18일 글로벌 정보기술 업체 블록체인인텔리전스그룹(BIG)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분석 포렌식 프로그램 '클루'(Qlue)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시연과 더불어 불법자금세탁 및 사이버범죄 전문가인 윌리엄 캘러헌 BIG 전략담당이사가 클루를 이용한 실제 범죄 추적 및 대응 사례를 발표했다.
캘러헌 디렉터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사법기관 베테랑으로, 복잡한 다중 관할권의 자금세탁 조사 전문가다. 14년 동안 특수요원, 그룹 슈퍼바이저로 뉴욕지역을 관할했다. DEA의 자금세탁감사팀의 선임 감사관으로 재직했으며, 2021년 BIG의 대정부 관할 전략 담당 이사로 합류했다.
BIG의 클루는 시각적 그래프 기능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포렌식 도구다. 기존에 어려웠던 블록체인 분석솔루션과 달리 누구나 이해가 쉬운 추적 그래프를 제공하고, 이미지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현이 특징이다. 가상자산거래소뿐만 아니라 탈중앙화금융(DeFi) 지갑까지 자동추적 및 분석이 가능하다.
대체불가토큰(NFT)까지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루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블록체인 12종과 ERC-20 토큰 40여만종, ERC-721계열 NFT 10만여개를 추적할 수 있다.
특정 지갑 주소에 대한 실시간 스코어링 기능 '비트 랭크'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 과정을 거친 후, 리스크에 따라 0점에서 100점 사이 점수를 제공한다. 이는 리스크 수준을 신속하게 판단해 고위험 거래에 조사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무효율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지원해 높은 수준의 투입대비성과(ROI)를 낼 수 있다.
솔루션의 국내 유통은 디지털포렌식전문기업 플레인비트와 협력한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각종 수사기관의 클루 도입을 위해 협력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불법거래 조사 지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CCI(Certified Cryptocurrency Investigator) 교육 과정 확대를 위해서도 상호 지원한다.
BIG 관계자는 “BIG의 포렌식 기법은 수사관들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사지원을 위해, 수사관 출신의 전문가가 직접 설계 및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탄생했다”며 “대형 금융 기관, 가상자산거래소, 레그테크, 법 집행기관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