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중동 확전 우려에 자산 출렁…유가 급등·비트코인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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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에너지 리스크가 부각됐고, 주가와 가상자산도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만 시장이 우려했던 패닉성 붕괴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2일 국제유가는 전쟁 우려가 커지며 강하게 반응했다. 대표적 벤치마크인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배럴당 69~75달러대에서 거래되며 8개월 만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중 한때 12% 가까이 급등한 뒤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7% 이상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약 76~78달러대에서 5~8%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도 출렁였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0.6~1% 안팎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해졌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줄이고 안전·필수 수요 자산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니케이 225 등 주요 지수가 하락 흐름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번 사태의 '실시간 온도계' 역할을 했다. 비트코인은 2월 27일 오후 6시께 미군 전함 이동 보도 직후 6만8000달러선이 붕괴됐고, 28일 공습 속보가 전해지면서 6만323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하메네이 사망 보도와 함께 반등해 현재는 6만7000달러 후반에서 거래되며 공격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테헤란 대규모 공습 확대, 이란의 걸프 지역 미사일·드론 공격, 역내 인프라 피해, 미군 사망자 발생 등 확전 신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향방을 확전 지속 여부에 두고 있다. 단기간 내 확전이 중단될 경우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돌려지며 60달러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군사적 긴장이 1~2개월 지속되고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90달러선까지 열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해협 완전 봉쇄와 주변 정유시설 타격이 겹치면 120달러 내외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원자재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도 막혀 이란 경제에도 악영향”이라며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의 본질적 이유가 경제난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해협 봉쇄는 이란 정부에도 부담이지만 보복 차원에서 이란은 단기적으로 봉쇄에 가까운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어도 붕괴 국면으로 진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일부 안전자산 선호 포지션이 선반영된 상태이고, 기업 실적 모멘텀 자체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 관건은 그 변동성이 얼마나 지수 방향성 하방 압력을 만들어 내는지”라며 “하지만 사태가 수주 이상으로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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