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명가'에 도전 중인 기업이다. 우수한 자체 연구개발(R&D) 능력과 생산시설, 그리고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분사(2018년)하기 전인 2008년부터 프리미엄 백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왔다. 2015년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 출시를 시작으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을 상용화했다. 2022년에는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품목허가를 받는 등 국내 백신산업을 선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강점은 우수한 자체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제협력이다.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는 EU-GMP를 획득, 고품질 의약품 생산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곳에서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접종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2종을 독점 생산해 국내에 공급했다.
올해 품목허가를 받은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역량을 총동원한 역작이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받고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항원기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면역증강제 AS03를 적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축으로 글로벌 기구와 기업들이 백신 개발을 위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미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하지 않는 일부 계층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해 국내뿐 아니라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혁신성 역시 SK바이사이언스가 가진 강점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백신 개발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2024년 말까지 준공, 세포치료제(CGT)와 CGT 핵심원료인 바이럴벡터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백신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하는 범용 백신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의약품 개발에도 나섰다.
국가 필수의약품 확보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5월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은 '스카이타이포이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이다.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폐렴구균 접합 백신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6번째 자체 확보한 백신이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에 비해 1회 접종으로도 우수한 면역원성과 장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백접합 기술을 적용해 생후 6개월~만2세 영유아도 접종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PQ 인증 절차에 빠르게 돌입해 이르면 내년 스카이타이포이드를 글로벌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