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진입…네이버와 격돌
SKT·KT·하나銀·NH농협銀 합류
7곳서 12곳으로 대폭 늘어나
금보원 중계시스템 개통 한몫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통합인증 시장에 새 인증서가 대거 추가된다. 카카오 인증서가 새롭게 진입해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 인증서와 맞경쟁을 펼친다. SKT와 KT가 각자 인증서로 시장에 진입하고,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새롭게 선정된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후발주자로 뛰어든다.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에 사용되는 사설인증서가 현재 7개에서 최대 12개로 늘어난다. 네이버 인증서가 초기 마이데이터 시장을 장악했으나 올 하반기에 카카오 인증서가 새롭게 진입함에 따라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은 사용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관 연결 시 인증 한 번으로 선택한 전체 기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은 네이버, 금융인증서(금융결제원)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인증서가 적용됐다. 네이버 인증서를 채택한 정보제공기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금융인증서, 토스인증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획득했다. 이후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카카오 인증서는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3500만건을 돌파했다. 네이버 인증서는 약 3300만건(4월 기준)이다.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적용,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했다.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은 네이버 인증서가 먼저 진입해 안정적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카카오는 마이데이터 본시행 직전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받아 초기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동통신사인 SKT와 KT는 패스(PASS) 인증서로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시장에 새로 뛰어든다. 패스 인증서는 지난달 말 기준 통신 3사 기준 약 3600만건이 발급돼 빅테크 인증서에 맞설 사용자 기반을 갖췄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시장에 신규 진입, 사용자 저변 확대를 꾀하는 것도 눈길을 모은다. 하나은행은 '하나 원 사인' 인증서로 지난해 12월, 농협은행은 'NH모바일인증서'로 지난달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각각 획득했다. 신규 인증서가 다음 달 대거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에 적용되는 것은 새로 개통하는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중계시스템' 영향이 크다.
현재 새로운 인증서가 도입되면 정보제공자는 해당 인증기관과 개별 연동을 해야 한다. 약 70개 정보제공자가 개별 사설인증기관과 각자 연동해야 하는 불편이 컸다. 이런 문제로 나중에 진입하는 사설인증서의 도입을 꺼리는 문제가 생기자 금융보안원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중계시스템' 신설을 준비해 왔다.
통합인증 중계시스템이 가동하면 정보제공자와 인증기관은 1회 연동만으로 복수의 신규 인증수단과 정보제공자 연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금융보안원은 클라우드 기반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플랫폼 형태로 올해 중순부터 시스템 신설을 준비해 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