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기업 광바이오(대표 이석호)는 KAIST와 상처치유·피부재생 등 치료를 목적으로 인체에 부착이 가능한 두께 1㎜ 이하 초박막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반의 미용·의료용 면광원 패치를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 디스플레이 기업 로미칼(대표 오석언)에서 내년부터 생산한다고 29일 밝혔다.
광바이오는 최경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보유 중인 플렉시블 OLED 패치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대 분당병원(피부과)과 빛이 체내 생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한 비외과적 광치료 제품을 개발해왔다.
광바이오는 이를 통해 기존 디스플레이·조명 시장에 한정된 OLED 기술을 상처치료·피부재생·세포증식 등 헬스케어용 광원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 LED·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치료·미용기기 시장 수요도 대체할 계획이다.
양사가 개발한 플렉시블 OLED 패치는 OLED, 배터리, 과열방지 장치(히트싱크) 포함한 1㎜ 이하 두께와 1g 미만 무게로, 300시간 이상 장시간 작동과 함께 반경 20㎜ 안에서 휘어진 상태에서 작동한다. 제품의 작동 온도도 42℃ 이하로 저온화상 위험이 없는 등 안정성을 담보한다.
또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함으로써 넓은 면적에 균일한 빛 조사가 가능하고, 매우 얇고 유연하게 웨어러블 형태로 제작해 인체에 자유롭게 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
기존 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점광원 기반의 LED는 광조사 면적이 균일하지 않고 국부적인 발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존재하고 리지드 LED 광원을 활용할 경우 유연하지 못해 특정 장소에서만 설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광바이오는 2023년부터 생산해 미용기기를 시작으로 2024년 이후 의료기기로 응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플렉시블 OLED기반 미용·치료 외에 웨어러블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다. 독점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디스플레이 기업 로미칼이 보유한 클린룸 기반의 OLED 전용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광바이오 최대 투자 기업인 로미칼은 충남 홍성에 부지 49530㎡(약1만5000평) 규모의 OLED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초박막 플렉시블 OLED(370×470)를 연간 1000만개 이상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광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상실험을 통해 상처치유의 탁월한 효과를 확인했고 서울대 분당병원 피부과와 상처치유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상처치유 분야뿐 아니라, 치매, 피부암, 통증치료 등 의료기기와 피부 재생, 주름 개선, 피부질환 개선 등 미용 기기 분야로 확대, 광치료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말했다.
광바이오는 현재 과기정통부, 산업부,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정부과제를 6월부터 KAIST와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과기부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R&BD과제로 의료·피부미용을 위한 초박형 유연 OLED 개발을 위해 총 5억8000만원 규모, 산업부 과제는 플렉시블 OLED를 이용한 산소포화도 심박 센서 개발로 총 50억원 규모, 대전시 과제는 OLED 광치료 패치 전자약 개발을 위한 기획 과제로 9월까지 각각 완료한다. 이들 과제는 10월부터 심사를 거쳐 1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