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278곳 대상 설문
운영 관리·연구개발 직무 등
인력 수요 늘며 입·퇴사 빈번
클라우드 전환따라 필요성↑
국내 정보보호 기업 10곳 중 3곳은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영·관리', '연구·개발' 등 정보보호 제품·서비스와 직접 연관이 된 직무에서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보안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정보보호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정보보호 산업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보보호 ISC는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 등 정보보호 산업 특성을 반영한 현장맞춤형 인력 관리를 위한 현황 조사·분석 업무를 담당한다.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사이버 위협 증가로 모든 산업군에서 정보보호 중요성과 전문인력 수요가 커짐에 따라 정확한 인적자원 현황 파악을 위해 올해 초 발족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정보보호 기업 278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했으며, 이후 닷새간 검증과 보완조사도 마쳤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33.5%(다소 어려움 26.6%+매우 어려움 6.8%)가 정보보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어렵지 않다는 의견은 7.6%(전혀 어렵지 않음 0%+별로 어렵지 않음 7.6%)로, 어렵다는 의견과 비교해 4배 이상 적었다.
인력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에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더니, 신입직·경력직 모두 '인력 부족'을 꼽았다. 신입직의 경우 '해당분야 인력 부족'이 절반 이상(52.7%)을 차지했으며, 경력직은 무려 71.0%가 인력 부족을 토로했다.
다음으론 신입직은 더 많은 임금 요구(15.1%), 근로조건 불일치(14.0%), 입사자의 실무 능력 부족(10.8%) 순이었다. 경력직은 더 많은 임금 요구(19.4%), 근로조건 불일치(4.3%), 취업희망자의 객관적 능력 파악 부족(2.2%)이 뒤따랐다.
직무별 부족한 인원을 살펴보면, '운영·관리'(37.3%)가 가장 높았고, '연구·개발'(35.7%), '진단·평가'(12.3%)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정보보호 기업의 비즈니스는 주로 정보보호 제품 개발·공급, 제품 관련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아 퇴직과 채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정보보호 산업에서 유망한 분야는 클라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 수요가 있는 신산업 분야(복수응답)론 클라우드(66.7%)가 드론(14.3%), 운영기술(OT)(9.5%) 등을 제치고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공공기관이 정보시스템 이용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어 정보보호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작동되는 보안제품 개발·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인력 수요 전망에도 그대로 반연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클라우스 서비스 제공자(CSP)의 보안 요구사항과 설정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니즈가 절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드론은 물류·농업·건설·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데이터 유출, 해킹, 드론 탈취 등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기술 비즈니스로 드론 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