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등급제를 통한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 완화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가 국내 공공시장 진입 준비에 착수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아마존웹서비스(AWS)다. AWS코리아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부터 공공사업을 위한 인력 구하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방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는데 나 외에 공공기관에 있는 다른 사람도 제의를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이 AWS로 오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AWS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다 보니 채용을 계속 진행해 왔고, AWS에 많은 인력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SAP 등급제 도입에 대해 “2016년부터 한국 정부와 국내 고객 대상으로 고객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도록 국내 데이터 센터와 보안 등을 제공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공공 서비스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WS는 국내에서 AWS코리아와 AWS코리아 공공부문으로 나뉘어 사업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출신 윤정원 대표가 2017년 5월부터 AWS 공공부문을 이끌고 있지만 공공분야 진출이 쉽지 않았다. 등급제 도입으로 드디어 숨통이 트였다는 분위기다.
공공시장에 대비하는 것은 AWS뿐만이 아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기존 공공부문 인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연도로 바뀌면서 회사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인력 확충을 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더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계 CSP는 등급제 완화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계 기업에 대한 국내의 보안 우려와 편견 등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공공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공공을 포함한 모든 부문과 산업의 고객을 환영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내 CSP는 공공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이 후발 주자인 만큼 '가격 후려치기'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SP 관계자는 “클라우드 품질은 측정이 어려워 경쟁 시 선택의 기준은 사실상 가격밖에 없다”면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 가격을 앞세워 공공시장에 진입한다면 경쟁이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CSAP 등급제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