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물류 시스템을 물류OS(운용체계)로 만들겠습니다.”
이종선 메쉬코리아 최고개발책임자(CTO)는 물류를 모르는 기업이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CTO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UIUC)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는 중 2013년 메쉬코리아의 창립멤버로 회사에 합류했다. 메쉬코리아의 엔지니어링·플랫폼 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8월 CTO로 선임됐다.
이 CTO는 디지털화, 상황인식, 액션 등을 고려한 시스템 통합 덕에 메쉬코리아의 물류 서비스 이용 고객사가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올해 8월 기준 고객사는 55% 증가했다. 현재 605개 기업고객이 메쉬코리아 물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 CTO는 “물류 디지털화란 물류에 포함된 모든 주체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수행했는지 데이터를 쌓는 것”이라며 “이 덕에 변화를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교정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누락이 일어나면 어느 단계에서 누락이 발생했는지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공급업체가 물건을 배송할 때 데이터 연동이 된다면 상·하차 오류를 알 수 있어 누락 클레임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기본 수요 예측과 프로모션 기간별 수요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고객사에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이 CTO는 “판매 데이터를 갖추고 분석하는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언제 어떤 판매자가 특정 상품을 판매할 경우 수요가 얼마나 생길지 미리 알 수 있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특성상 수요 예측이 가능해지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부릉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라이더 편의도 확대 가능하다. 이 CTO는 “오래된 아파트나 대형 단지 아파트의 경우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기존 라이더가 어느 부근에 주차를 언제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에서 주차 가능 지역을 추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메쉬코리아는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 맞춤형 물류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사마다 판매하는 물건이 다르며 물류 네트워크 환경도 다르지만 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개별 기업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CTO는 “단순히 학술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실제 기업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 중이기 때문에 상품의 움직임·패턴 변화, 기사 생산성·수행 완료율·이동거리·작업시간까지도 파악 가능하다”며 “변화의 방향을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잡아내고 고객사에 인사이트와 함께 편리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