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업체들이 자산관리시스템(PMS)을 활용해 주거와 오피스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의 PMS 개발 및 접목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사용 개념이 '소유'에서 '임대'로 변화하고, 클라우드 솔루션 및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부동산 관리의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중소형 빌딩의 자산 관리 특화 PMS를 출시했다. 오피스 운영과 임차 기업을 관리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계약·정산·비용 운영 효율화를 지원한다. 건축물 주소와 임대 계약 정보만 입력하면 수납 및 연체 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청구서와 세금계산서도 예약 발행 가능하다. 중소형 빌딩의 경우, 대형 빌딩과는 다르게 임대인이 청구서와 세금계산서 등을 엑셀로 수기 작성해 국세청 제출한다는 점을 겨냥했다.
DNK는 주거용 PMS를 출시했다. △계약 전 임차인 대상 매물 홍보 △관심고객 관리 △임대료 청구 및 수납 자동화 △누적된 데이터 기반 투자 성과 분석까지 임대 관리를 원스톱 시스템으로 지원한다. 특히 '임대 매니저(Leasing Manager)' 솔루션을 통해 매물 관리뿐 아니라 공실을 홍보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함께 제공한다. 향후 PMS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꾀한다. 1500만 호 이상의 제도화된 임대 주택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관리 방식이 고착화된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PMS는 임대관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임대관리 핵심은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임대차 계약 정보와 임차인의 민원, 업데이트된 시설 정보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 과정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와 수익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PMS 시장은 2024년 241억8000만 달러(약 32조)에서 2032년까지 522억1000만 달러(70조)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을 비롯한 아태 지역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는 점도 호재다. 한국은 부동산 임대 시장에서 PMS 활용률이 2% 미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상용화된 엑셀 관리 방식은 인적 자원의 의존도가 높아 업무 지연, 임차인과의 분쟁, 비효율적인 업무 인수인계, 인적 오류 등 다양한 비용을 야기한다”며 “PMS 활용 시 데이터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