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2조8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자력발전소 설비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이은 대형 성과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소재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한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추가 30년 계속 운전을 목표로 주요 설비를 교체하는 게 골자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우리나라 월성원전과 같은 캔두형 중수로 방식이다.
SNN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에 한수원은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사업은 내년 2월 착공하며 65개월간 설비 개선을 수행한다.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리어는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각각 담당한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를 비롯한 시공을 총괄하며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을 건설한다. 한수원의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수원의 협력사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 국내 원전 생태계의 수혜도 기대된다.
한수원은 지난 7월 체코 정부로부터 24조원 규모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규 건설에 이어 대형 설비 교체 사업까지 수주함으로써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이 50여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