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600조 삼성 380조 국가산단 조성 가속
HBM 주도권 확보 위해 집적효과 필수 강조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일부 지방 이전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는 파전처럼 가르고 나눌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클러스터의 집적 경쟁력을 훼손하는 주장은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을 '집적'과 '생태계'로 규정했다. 생산라인(팹·Fab)이 최소 4~5기 이상 모이고, 웨이퍼·화학물질 등 소재기업과 세라믹·초정밀 금속·로봇·센서 부품 기업, 노광·식각 장비기업, 팹리스, 패키징·테스트 기업, 연구소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경제성과 효율성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시장은 “집적된 산업 생태계가 인재를 끌어들이고 기술 축적을 가속화한다”며 “이 구조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남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수백 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40여 년간 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폭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한 배경도 이 같은 집적 효과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용인 투자의 전략적 배경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원삼면 일대 416만5289㎡(126만평) 부지에 4기의 초대형 팹을 건설해 차세대 HBM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동·남사읍 일원 776만8595㎡(235만평)에 국가산단 형태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메모리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TSMC, 미국 인텔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분산론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새만금·호남 이전을, 국민의힘 소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구·경북 분산을 언급한 데 대해 “선거를 앞둔 지역 공약 차원의 접근은 국가 산업 전략과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전력·용수 공급을 둘러싼 '불투명성' 지적에는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용인 내 삼성전자 6기, SK하이닉스 4기를 가동할 전력·용수 공급 계획은 이미 정부 계획에 반영돼 있다”며 “정부가 실행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불필요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용인 두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과 용수를 계획대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하면 소모적 논쟁은 정리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는 끝나도 반도체 경쟁은 계속된다”며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와 정책 집행으로 산업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