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10년 쓴 숫자카드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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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10여년간 판매하던 '숫자카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최근 마지막 숫자카드 시리즈 '삼성카드4' 발급이 중단되면서 주력 라인업이 모두 단종됐다. 삼성카드는 새 브랜드 '삼성 iD(아이디) 카드'에 기존 상품 정체성을 계승할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숫자카드 마지막 상품 '삼성카드4'를 단종했다.

이번 단종 조치로 해당 카드 신규 발급은 중단됐고 갱신 또는 재발급만 가능하다. 삼성카드4 발급 중단으로 숫자카드는 제휴 상품을 제외하면 주력 상품 라인업이 모두 단종됐다.

삼성카드는 2011년 말 숫자를 바탕으로 브랜드 체계를 정립한 숫자카드를 선보였다. 숫자카드는 1부터 7까지 숫자로 된 이름을 가졌다. 각 숫자는 대표 혜택 개수를 의미하며 각 카드는 고유 콘셉트를 가졌다. '삼성카드2'는 20~30대 젊은 층 소비 감각을 반영한 혜택을, '삼성카드3'은 포인트 적립 등 특화 혜택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단종된 삼성카드4는 0.7% 결제일 할인에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 결제일 할인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관 2500원 할인은 물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관련 서비스도 제공했다.

숫자카드 퇴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진짜 나를 담은 아이디'라는 콘셉트의 새로운 브랜드 '삼성 아이디 카드'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숫자카드로 대표된 '신용' 콘셉트 브랜드를 '취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발표 후 점진적으로 기본 숫자카드는 아이디 카드로 전환될 예정”이라면서 “삼성카드4는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상품으로 주요 콘셉트를 '삼성 아이디 심플' 카드로 이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아이디 심플은 삼성카드4가 단종된 지난달 출시된 신상품이다. 해당카드 주요혜택은 국내외 가맹점 0.7~1% 할인, 영화 3000원 할인, 온라인몰 유료 멤버십 50% 등 단종된 삼성카드4와 콘셉트가 유사하다.

삼성카드는 향후 출시하는 상품도 상당 부분 기존 숫자카드 콘셉트 정체성을 계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향후 출시할 상품은 기존 숫자카드 정체성을 일부 반영해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 외에 특화된 혜택은 '삼성 아이디 에듀' '삼성 아이디 이브이 에너지' 등 직관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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