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종 카드 100여개… 신한카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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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 한 해 100여종에 이르는 신용·체크카드가 단종됐다.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본업 경쟁력 악화 여파로 카드회사가 혜택이 좋은 카드를 대거 축소한 것이다. 12일 전자신문이 카드사의 올해 단종 상품을 집계한 결과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가 올 한 해 총 100종(신용 70종, 체크 30종)의 카드 상품을 단종했다. 지난해 192종(신용 143종, 체크 49종) 상품 단종보다 전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적지 않은 숫자다.

신한카드가 총 66종(신용 43종, 체크 23종)으로 올해 단종 상품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가 14종(신용 10종, 체크 4종),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9종,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6종,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3종,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2종 등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1위로 오랜 업력과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전체 상품이 타사 대비 많았다”면서 “상품 단종이 다른 회사보다 많았을 뿐, 의도를 가지고 단종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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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상품을 보면 제휴 종료와 더불어 비인기 상품이 많았다. 다만 일부는 카드사에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부담이 되는 '혜자카드'가 일부 포함됐다. 우선 신한카드의 '한국지방재정공제회복지 빅 플러스 GS칼텍스' '웅진플레이도시 큐브', KB국민카드의 'KB국민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 등이 제휴 종료나 비인기 등으로 발급 중단이 결정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SSG닷컴 에디션1'을 단종시키고 '에디션2'로 리뉴얼 출시했다.

높은 혜택으로 인기가 많은 상품도 단종됐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가 대표적이었다면 올해는 국민카드는 'KB로블(ROVL)카드'였다. KB로블 카드는 연회비는 30만원에 이르지만 국내외 항공권을 구매하면 동반자 1인에 대한 왕복항공권을 제공하던 상품이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는 '라운지카드'로 입소문이 났던 '우리 쿠키체크카드'를 단종했다. 이 카드는 체크카드로 연회비가 없지만 전월 실적 30만원만 채우면 월 1회, 연 2회까지 공항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내외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년 단종 상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본업 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 최근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절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채권(AA+,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5.759%로 6%에 근접했다. 카드사의 경우 과거 저금리 시절 공격적인 자금조달로 자산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혜택 등을 제공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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