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10년, 금융산업 이정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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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주최하는 제2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슈퍼 플랫폼의 귀환'을 주제로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스마트금융콘퍼런스는 금융산업에 이정표를 제시해왔다. 금융산업 대표주자들이 직접 나서 당대 현안을 심도 깊이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1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는 지금은 '데카콘'으로 성장한 비바리커플리카(토스) 이승건 대표가 나서 '지급결제 시장의 본질과 성공요소'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초대 행사부터 풍성한 주제로 청중으로 사로잡았다. 이승건 대표는 지난해 열린 19회 행사서도 직접 연사로 나서 '토스의 성장과 사회적 효익'을 설파하는 등 토스의 성장사를 스마트금융콘퍼런스와 함께 했다.

2회 행사에서는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현 우리금융 회장)은 “핀테크는 우리 금융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 말대로 이후 10년 동안 금융산업은 인터넷은행, 가상자산, 디지털뱅킹, 간편결제 등 핀테크 기술을 빼놓고 이야기 힘든 산업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같은 금융계 굵직한 이슈들도 스마트금융콘퍼러스에서 선제적으로 다뤄졌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준비법인 시절이던 2016년 3회 스마트금융콘퍼론스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는 “인터넷은행은 핀테크 산업 에코시스템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총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 연사로 나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앞으로 3년 이내에 모바일 기반 디지털 채널이 중심이 되는 금융 시장이 도래하고, 그 준비를 위해 '핀테크'와 '테크핀'을 함께 운용하는 변혁의 시대가 목전에 왔다”고 강조하며 '모바일 온리(only)' 준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가상자산 역시 단골손님이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2018년 7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은 한국 창업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혁신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수십년 내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기업이 기업공개(IPO) 대신 암호화폐공개(ICO)로 자금을 먼저 조달받아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는 '창업 생태계 4.0' 시대가 열린다”고 내다봤다. 그의 말대로 ICO는 현재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한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에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사회 전체가 스마트 컨트랙트(계약)와 코드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이제는 블록체인을 보는 관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블록체인을 투기 수단으로만 보는 관점을 벗어나 이제는 산업 효용 가능성을 보자는 주장이다. 그의 말대로 2025년 NFT, 조각투자 등 서비스는 이제 대중·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0년 이후에는 금융지주, 은행권이 매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전통금융권이 핀테크을 바라보는 인식이 대거 바뀌었음을 실감케했다.

특히 이 시기 시중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강력해진 '디지털뱅크' 요구를 대거 수용하며 단일 앱에서 은행업무는 물론 인증, 결제 등 금융서비스을 중심으로 한 일명 수퍼앱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스마트금융콘퍼런스는 이 같은 은행권 전략을 '오픈파이낸스' '슈퍼앱' '슈퍼플랫폼' 등으로 여러 차례 다루며 금융산업 융합 동향을 민감하게 전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스마트금융콘퍼런스와 함께 연말 열리는 스마트금융대상(2021~)도 빼놓을 수 없는 금융권 축제로 기틀을 다졌다.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코스콤 등 국내 금융 관련 정보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스마트금융대상은, 시중은행부터 핀테크까지 혁신 금융서비스를 선도해 온 업체들을 발굴하고 재평가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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