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사측이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MBK파트너스와 진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계열사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며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율은 카카오 57.5%, TPG컨소시엄 24%, 칼라일 6.2%이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할 경우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이용자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직원은 700여명이다.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여명이고, 자회사 소속 기사는 1000여명이다. 카카오T 블루 기사도 3만6000명 안팎이라고 알려졌다.
크루 유니언은 “약속하였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진전되고 있지 못하고, 단체교섭도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한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과 이해당사자들과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MBK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고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