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한정섭 한스드림컨설팅 대표는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다”며 “대표이사 시절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매우 홀가분하고 대학생 멘토링 전날은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80년 KCC정보통신 IT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해 40년간 근무하며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냈다. 누구보다 직급별 마음을 잘 헤아린다. 대학생·스타트업·중소기업·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여가 지났다.
한 대표는 “한국장학재단 멘토를 11년 하고 있는데, 오래전에 만난 학생이 연락해 자문을 구한다”며 “직장에서 겪는 인간관계나 업무 문제에 대해 항상 '겸손, 배려, 희생'의 마음을 가지면 사회생활 하는 데 편할 것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기부의 꿈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2015~2016년 CEO 재직 시절 경영 노하우와 지혜를 후배에게 나눠주겠다는 마음으로 '대인관계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의 경제 상황도 돌아봤다. 한 대표는 “퇴직 몇 년 전부터 가계부를 썼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지 정리하면서 가정 경제 구조를 만들어 놨다”며 “준비를 마치고 시작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무실을 열어 누구에게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뜻이 맞는 여러 전문가가 모여 함께할 여건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2명의 퇴직 임원을 한국장학재단 멘토로 추천해 그들의 재능을 학생에게 나누게 했다. 또 1세대 협회인 한국IT전문가협회 회원과 재능기부 측면에서 멘토링 활동을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직장에서 어떤 미래를 보고 가야 하고, 동료와의 관계 설정, 어떻게 해야 인정받고 성공하는 인재가 될까 하는 등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방향의 긍정적인 지혜를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대표에겐 '열린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일부 대표는 스스로 처음부터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집한다”며 “사업성이 있느냐를 봐야 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역지사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영 노하우와 삶의 지혜를 전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만의 멘토를 가져라' '리더의 덕목' 등 20여개 글을 올려 누구든 보고 소통할 수 있게 열어뒀다. 한 대표는 “사무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블로그로 소통도 언제나 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이제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한다. 올해부터 더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