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이 1000억원 규모의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투자에는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했다. 산업은행·IMM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00억원과 40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9년 시리즈D에서 평가받은 7150억원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애초 직방이 예상한 밸류인 3조원을 하회한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빅테크 기업 주가가 하락하고 IPO 시장이 급속 냉각 중인 영향이다.
직방은 투자금으로 삼성SDS 홈IoT 사업부 전체를 13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직방은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인 원룸·오피스텔·빌라 분양 광고 및 아파트 중개 외에도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업계는 직방의 홈IoT 사업으로 연간 고정 수익이 약 500억원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직방은 그동안 쌓아 온 소프트웨어(SW) 노하우와 삼성SDS 홈IoT 사업부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결합해서 주거 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최근 “집의 디지털화 항목은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디지털 장비가 중심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가상 오피스인 '소마' 또한 새로운 먹거리다. 소마는 메타버스 상 가상 사무 공간으로 현재 아워홈, 창업진흥원, 현대엔지니어링, 위대한상상 등이 입주해있다. 직방은 4월 말 미국법인인 '소마 디벨롭먼트 컴퍼니'를 설립, 궁극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며 현재 글로벌 업체의 입주 수요를 파악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직방의 마지막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방이 2~3년 내로 IPO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방은 IPO를 위해 최근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지속 전환해 왔다. 통상 상장사는 IFRS 기준 공시 의무가 있는데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 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회사에 불리한 조건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 상장을 준비하며 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