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전 수출 총력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체코를 방문해 원전과 방산 및 수소 등을 망라한 전방위 협력을 타진했다. 이 장관은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상원의장 등을 잇달아 만나 체코 원전 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가능성 제고에 주력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방산까지 산업 협력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원전 수출은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핵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출장이 주목받는 것은 주무부처 외에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관 합동 '팀코리아'가 총출동해서 수주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이다.
원전을 해외에 짓는다는 것은 한 국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책임지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리나라가 UAE에 원전을 수출한 이후 두 번째 프로젝트가 쉽사리 나오지 않은 배경이다. 특히 자국 원전 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와중에 수출을 도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 새 정부가 원전 수출에 방점을 찍은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수주전에 전 국가적인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이번 체코 출장 건과 같은 팀코리아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또 팀코리아의 범위는 원전을 넘어서야 한다. 수출 대상국이 경제·사회·문화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냉철히 분석해서 팀코리아를 탄력적으로 꾸려 수주 확률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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