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양성 현장을 가다]<하·끝>“AI 교육, 노량진 말고 폴리텍 광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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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AI융합과 22학번 1기 신입생들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3D모델과 연결하는 가상현실(VR)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기존 산업과 융합해 경제·산업·문화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며 세계 무대의 새로운 주역이 될 AI 기술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AI·디지털 제조 혁신인력 양성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현장을 찾았다.

한국폴리텍Ⅴ대학 광주캠퍼스는 'AI+x 융합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AI융합과'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AI모델링 인프라·기능·인터페이스·지식화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1기생 취업 유지율은 94.4%에 달한다.

학과는 AI융합기술센터(러닝팩토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융합(AI+x) 전략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AI에너지, AI헬스케어, AI문화콘텐츠, 자율주행 주행처리 등 광주의 AI특화 주력 사업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스마트공장에서 사용되는 비전검사 기술 융합이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분석 결과를 3차원(D) 모델과 연결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융합에 특화됐다.

만 24~39세 100% 비전공자로 구성된 AI융합과 1기생들은 10개월 비학위 '하이테크과정'으로 실무형 프로젝트에 참여,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 AI·클라우드, 머신러닝 플랫폼, VR·AR 등 첨단 기업에 취업해 지역 경제 선순환과 신산업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임숙자 광주폴리텍 교수는 “광주폴리텍 AI융합과 학생 3명은 지난해 광주정보문화진흥원 인공지능산업팀 주관 'ICT/SW 개발자 소그룹 팀빌딩 프로젝트'에 참여해 AI와 스마트팜을 접목한 활용사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면서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작물 수확시기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앱과 웹을 연동하고 데이터 시각화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AI융합과'를 고수준 직업교육훈련인 '하이테크과정'과 함께 '2년제 학위과정'으로도 신설했다. 인문계·비전공자도 기초단계부터 실무형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학습해 AI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입학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규환 학생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소재 에듀테크 기업에 종사하다가 올해 광주폴리텍 AI융합과 2년제 학위과정에 입학했다. 노량진 등 수도권 민간 직업학원에 정보기술(IT) 개발자가 취업을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 준비과정이 있다. 그러나 학생은 기초 프로그래밍·코딩테스트를 넘어 러닝팩토리에서 현업 수준 장비로 현업 수준 실습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폴리텍을 주목했다.

학생은 코딩교육자를 넘어 코딩솔루션 개발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해 코딩을 가르쳐왔다”면서 “로봇을 넘어 메타버스, 3D 프린팅, AR·VR 등 다양한 분야 SW 역량을 쌓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메타버스 교육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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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AI융합과 학생들이 AR(증강현실)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 조재희 폴리텍 이사장

“폴리텍에 입학하면 누구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AI 일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AI 기술 리터러시(Literacy·문해)' 수준을 넘어 현장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래밍 역량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교 이사장은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AI와 디지털 제조 혁신인력 양성의 키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캠퍼스 AI융합과 등 AI학과 외에도 모든 전공과 과정에 수준별 AI기술 교육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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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작년 3월 취임한 조 이사장은 산업 기술 변화를 반영해 지난 1년 교육체제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인공지능SW과, 이차전지융합과 등 31% 수준의 신산업 학과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100만 디지털 인력 양성 등 새정부 정책에 맞춰 2025년까지 총 53개 학과를 신설·개편하겠다”라면서 “AI, 데이터, 반도체 등 디지털 분야와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분야 인재양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폴리텍은 기술패권 시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내 주요 교육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포스텍(POSTECH) 인공지능연구원과 손잡고 폴리텍 성남캠퍼스에 '공동연구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양 대학은 AI·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졸 미취업자 대상 고수준 직업교육훈련 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을 공동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신기술 발전과 연구개발 성과가 산업현장에 닿는 시간을 줄이는 데 달려있다. 폴리텍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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