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데이터센터향 매출 폭풍성장... 스마트폰 대항마로

비대면 수요·대용량 데이터량 폭증에
IT기업 고성능컴퓨팅 인프라 집중 투자
삼성 서버향 D램 매출 100억달러 돌파
TSMC “HPC 실적, 스마트폰 앞질러”
성장 둔화 스마트폰향서 무게 중심 이동

삼성전자와 TSMC의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매출이 급성장,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면서 서버 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스마트폰향 매출 무게 중심이 데이터센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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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D램 매출 가운데 서버향은 112억3900만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버향 D램 매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건 반도체 초황기인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 44.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 모바일(스마트폰)향 D램 성장률 30%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 D램 최대 매출은 모바일향이 차지했다. 그러나 해를 이어갈수록 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40.4%다. 2020년 45%를 차지한 위상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향과 격차가 17.3%포인트(p)에서 12.4%(p)로 축소됐다.

시스템반도체 성장의 척도가 되는 파운드리도 데이터센터가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HPC 매출 비중이 점점 확대되기 때문이다. TSMC는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HPC 매출 비중(41%)이 스마트폰(40%)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2018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시장의 상반된 성장세에 기인한다. 스마트폰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9000만대다. 전년 대비 4% 성장했지만 코로나 19 이전에 비하면 9000만대 정도 출하가 줄었다. 10%대 중후반 성장률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와 대비된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부족 영향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에 HPC 등 데이터센터 시장은 성장세가 매섭다. 비대면 수요가 늘고 대용량 콘텐츠 데이터량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IT기업이 잇달아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서버향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중심 성장이 두드러졌다. 가트너는 내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4820억달러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두 배 가까운 837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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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TSMC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과 인텔 출신 HPC 전문가인 로버트 비스니예프스키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 등 전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서버 중앙처리장치(CPU)가 출시되는 것도 호재다. CPU 교체 수요와 맞물려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한 DDR5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도 글로벌 CPU 고객 확보전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D램 수요별 매출 현황]

(단위 : 백만달러)

자료=옴디아

삼성·TSMC, 데이터센터향 매출 폭풍성장... 스마트폰 대항마로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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