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엔데믹 전환, 기업 일상 회복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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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회식·모임 금지,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취했던 기업이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맞춰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낸다. 다만 삼성전자, 네이버 등 다수 기업은 2년간 입증된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감안, 폐지 없이 회사·재택 근무 병행체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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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출장 등을 재개하는 방역 지침 완화안을 시행한 데 이어 LG·SK·한화 등도 15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맞춰 내부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들어 대면회의,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국내외 출장과 행사, 회식도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밀집도 수준 관리, 사업장 기본 방역 등 지침은 유지한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 비율을 50% 상한으로 팀별 재량에 맡긴 조치도 계속 유지키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계속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 지침은 완화했다. 정부 지침이 나오면 그에 따라 추가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대기업도 정부 지침을 확인한 후 그에 맞춰 조치할 방침이다. LG그룹도 재택근무 유지 여부를 계열사 재량으로 맡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집합교육 및 단체행사 자제' 방침을 '50인 이하(비대면 및 다과 취식 금지)'로 일부 완화했다. 대면회의 10인 이하 방침도 '20인 이하'로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현 상황에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기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유연한 근무 체계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필수근무자 외 전원 재택근무 방식을 취하면서 출근 인원이 30%를 초과해서는 안 되는 내부 규정을 지키고 있다. 해외 출장은 임원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는 기존 방역 지침이 유지되는 만큼 새 방역 지침이 나오는 데 맞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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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사옥.

포스코그룹은 엔데믹에 맞춰 재택근무를 해제한 상황이지만 회식 및 출장 자제는 유지한다. 임신부의 재택근무와 유연제 등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효성그룹 등도 엔데믹 이후 상황에 맞춰 운영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통신 3사도 엔데믹에 대비해 사업 활성화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 코로나19를 통해 정착된 효율적이고 자율적인 업무 문화를 지속해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근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주도형 일 문화를 위해 시행한 'DYWT'와 'WFA'를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한다. KT는 엔데믹 이후에도 안전하고 유연한 일터를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지털 워크 문화를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엔데믹 후 활성화될 K-팝 공연을 국내외로 전달할 계획이다.

플랫폼업계 역시 팬데믹 시기에 경험한 재택근무의 효용성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분위기다. 오는 6월 재택근무가 끝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주 2~3회 출근과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면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업무 협업 측면에서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에게 근무 형태 선택지를 주는 게 최적의 업무방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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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 포스코그룹 제공]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로 시작한 주 2회 재택 근무제를 엔데믹에도 이어가며, 당근마켓 역시 현재 운영 중인 자율 출퇴근제를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메타폴리스로 출근 중인 직방도 전사 원격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매장 재단장과 해외사업 재개에 속도를 낸다. 가파른 소비 회복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점포를 전면 재단장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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